백명 대표의 <셀프케어: 나를 돌보는 힘> 특강 현장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이번 강의는 자녀 양육 기술(Doing)이 아닌, 양육자인 부모의 존재(Being)와 마음 상태를 돌보는 데 집중했습니다. 특히 육아 현장에서 부모가 마주하는 현실적인 감정적 어려움을 짚어내고, 이에 대한 뇌과학적 해석과 심리적 해법을 감정치유 REACH 모델에 기반하여 제시하였습니다. 그 구체적인 현장의 이야기를 정리해 드립니다.
요즘 가장 힘든 순간이 언제인가요? 라고 묻자 여기저기서 한숨 섞인 답변들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스마트폰 게임과 대화 거부로 인한 갈등이 압도적이었는데요.
📌 사례 1: "지금 한다고!" (공격적인 반응)
학원 숙제 할 시간이 지났는데도 휴대폰 게임만 하고 있는 아이. 참다못해 "이제 그만하고 책상에 앉아"라고 좋게 말해보지만, 돌아오는 건 짜증 섞인 고함뿐입니다. "아, 진짜! 지금 판만 끝내고 한다고! 왜 자꾸 건드려!"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아이의 태도에, 엄마는 혈압이 오르다 못해 '내가 쟤한테 무슨 취급을 당하는 건가' 싶은 모멸감까지 느낍니다.
📌 사례 2: 방문을 걸어 잠그는 아이 (단절)
주말 내내 방에서 게임 소리만 들립니다. 밥 먹으라고 불러도 대답이 없고, 문을 두드리면 "안 먹어!" 소리치고는 문을 '쾅' 잠가버립니다. 방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완전히 남남이 된 것 같은 기분. 걱정보다는 '저러다 애가 어떻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과 배신감에 휩싸여 밤잠을 설칩니다.
📌 사례 3: 새벽까지 이어지는 불빛 (수면 부족과의 전쟁)
자는 줄 알고 화장실을 가다 보니, 이불 속에서 새어 나오는 스마트폰 불빛을 발견합니다. 휴대폰을 압수하려고 실랑이를 벌이다 보면 새벽 2시. 아이는 "엄마 때문에 랭킹 떨어졌다"며 울고불고 난리를 칩니다. 매일 반복되는 새벽 전쟁에 엄마의 몸과 마음은 피폐해지고, 다음 날 아침 퀭한 눈으로 출근하거나 집안일을 하며 깊은 무기력에 빠집니다.
📌 사례 4: 비교에서 오는 막연한 불안감
SNS나 놀이터에서 다른 아이들의 학습 진도를 접할 때입니다. "다른 집 애들은 벌써 고등수학을 한다는데, 우리 애만 뒤처지는 건 아닐까? 내가 너무 안 챙겨주나?" 이런 불안감은 곧 '나는 부족한 엄마'라는 자괴감으로 이어지고, 아이를 닦달하거나 스스로 우울감에 빠지는 악순환을 만듭니다.

폭발하는 내 감정, '감정'을 제대로 몰라서입니다 (Recognize)
위와 같은 상황에서 부모는 왜 참지 못하고 같이 폭발하게 될까요? 우리가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아이가 소리를 지르거나 방문을 쾅 닫으면, 그 겉모습만 보고 "나를 무시한다", "반항한다"고 생각하며 상처받습니다. 하지만 감정의 원리를 제대로 알면 아이의 행동은 전혀 다르게 보입니다.
"지금 아이는 나를 공격하는 게 아닙니다.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법을 몰라서, 행동으로 서툴게 표출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즉, 아이의 짜증과 거친 말은 "엄마 싫어!"가 아니라, "내 마음속 욕구를 제발 좀 알아줘, 나 지금 표현이 잘 안 돼"라고 외치는 간절한 신호라는 것이죠.
이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고 나면(Recognize), 아이의 날 선 행동 앞에서도 부모의 마음은 예전처럼 쉽게 요동치지 않게 됩니다. 아이와 싸우는 대신, 그 서툰 마음을 읽어줄 여유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사춘기 전쟁터에서 나를 지키는 법 (Accept)
그렇다면 이 전쟁 같은 일상에서 부모는 어떻게 자신을 지켜야 할까요?
백명 대표는 REACH 모델의 '수용(Accept)', 더 구체적으로는 '자기 자비(Self-Compassion)'를 제안합니다. 아이와 싸운 후 씩씩거리는 나 자신에게, 가장 친한 친구처럼 말을 걸어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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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친절 (Self-Kindness): "00아, 진짜 열받을 만해. 쟤가 사춘기라 뇌 공사 중이라잖아. 네가 참을성이 없는 게 아니야. 많이 속상했지?"
- 보편적 인간성 (Common Humanity): "옆집 철수네도 어제 게임 때문에 싸웠대. 지금 이 시기 애들은 다 그렇대. 나만 겪는 실패가 아니야."
참가자 후기
감정을 이해한다는 것은 결국 아이와 관계를 회복하는 일
"아이가 소리 지르고 방문을 쾅 닫는 건, 엄마가 싫어서 공격하는 게 아닙니다." 라는 메시지가 가장 기억납니다
"지금 아이는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법을 모르는 겁니다. 마음속으로는 불안하고, 인정받고 싶고, 답답한데... 이걸 '엄마 나 힘들어요'라고 말할 언어가 없으니, 대신 짜증과 행동으로 거칠게 표출하는 것뿐입니다."
그 순간, 저는 뭔가 묵직한 것이 뚤리는 기분이었거든요
"아... 걔가 나를 무시한 게 아니었구나. 떼쓰는 아이처럼 자기 마음 좀 알아달라고 서툰 신호를 보낸 거였구나..."
'공격'이라고 생각했을 땐 너무 밉고 무서웠던 아들이, '서툰 표현'이라고 이해하니 짠하게 느껴지기 시작한 겁니다.
나를 안아주는 시간 (Accept)
"가장 친한 친구에게 하듯, 나 자신을 위로해 주세요"라고 하시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 거에요.
괜찮아. 너도 엄마가 처음이라 몰라서 그랬던 거야. 그동안 애랑 싸우느라 진짜 고생 많았어.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제 자신에게 말해 주었어요. 그러니까 몰아치던 파도가 이제 좀 잠잠해진 기분이 들었어요.
저는 부족한 부모가 아니었습니다. 단지 내 마음을 돌보는 법과 아이의 신호를 읽는 법을 ‘아직’ 몰랐을 뿐이라는 그 말씀이, 제게는 무엇보다 큰 치유가 되었습니다."
오늘 집에 가서 아이 방문을 두드릴 땐, 화내지 않고 물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게임이 잘 안돼서 속상했니?' 라고요."
